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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혹은 G70. 이 키워드는 아주 작은 관련 이슈만 있다하면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단을 장식하며 수시로 오르락내리락 했다. 그 빈도수가 어느 정도였냐면 자동차에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이 대체 제네시스 G70이 얼마냐 대단한 찬데 이렇게 검색어에서 자주 보이냐며 물어본 적이 몇 번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다는 의미다. 사실 제네시스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전 모델들은 세그먼트나 가격대가 아무나 쉽게 구입을 고민할 정도의 차는 아니었다. 다시 말해 관심은 가지더라도 구입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G70은 다르다. 실제로 온라인에 올라오는 G70 관련 질문 중 상당수가 구입이나 계약과 관련된 구체적인 질문이니 많은 사람들이 실제 사정권에 두고 실질적인 관심을 가지는 현실적인 모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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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관심도가 높고 또 많은 사람들이 실제 구입을 염두에 두어 고민하고 있는 모델이기 때문에 더더욱 시승기에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인지 현대자동차도 국내 기자들 이외에도 해외기자들까지 국내로 초청해 제네시스 G70의 시승을 진행하기도 했다. 일부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해외 기자들이 서둘러 올린 시승기가 번역기를 통해 대충 변역한 자료로 올라와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 정도라면 제네시스 G70의 시승기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간접적으로나 알 수 있을 정도다.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제네시스 G70 시승은 워커힐호텔에서 시작해 포천까지 약 1시간 정도 거리의 코스를 달려보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두 매체가 한 대의 시승차를 번갈아 가며 시승한 덕분에 생각보다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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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이 시작되기 전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G70이 제네시스 라인업 중 막내 모델이지만 가장 제네시스 다운 진정한 제네시스 모델이라며 G70을 소개하고 또 가장 즐거운 드라이빙을 제공할 수 있을것이라며 즐거운 시승회가 될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제네시스가 현대자동차에서 얼마나 막중한 임무를 담당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그래서 G70에 얼마나 많은 역량과 노력을 집중하고 또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잊지 않았다. 특히 G70을 개발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즐거운 시간이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G70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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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대가 모여 있는 행사장의 주차장에서 한 대씩 출발한 G70은 모두 동일한 3.3T 스포츠 모델로 가격으로 따지면 대략 구입가 5천만원 정도의 모델이다. 아무래도 시장에서의 주력은 2.0T 정도의 트림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가장 많이 선택될 모델보다는 상급모델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때문에 옵션이나 기본사양 등이 매우 고급스럽고 부족함을 느끼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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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에 다시 한 번 디자인을 살펴봤다. 현대자동차에서 G70 관련 행사를 많이 하는 바람에 이제는 디자인 요소들이 여유 있게 눈에 들어온다. 역시나 프론트의 디자인은 강렬하다. 온라인에서의 평가도 프론트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를 상징하는 그릴의 형상과 후드 위에 들어간 캐릭터 라인이 멋지게 어울린다. 처음 봤을 때는 약간 어색해 보이기도 했었는데 한 두 번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눈에 익는 것을 보니 억지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워낙 뛰어난 디자인 수장들을 많이 모셔온 덕분에 이제 디자인에서 현대차를 비난할 수 있는 사람 혹은 메이커는 그리 많지 않다. 아마도 단시간 내에 디자인적이 요소에서 가장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낸 메이커를 꼽는다고 하면 단연 현대차와 기아차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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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의 디자인은 평이 좀 갈리는 편이다. 특히 리어램프의 디자인을 두고 전면부의 강렬한 디자인과는 약간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가가 자주 들린다. 물론 디자인이야 워낙 개인적인 취향에 따르는 요소이니 감안해서 이해하면 된다. 디자인 이외에 도장이나 마감, 곳곳에 적용된 크롬 등의 소재 선택은 매우 적절해 보인다.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여태까지 나왔던 현대차의 고급모델과 비교했을 때도 부족함이 없고 확실히 신경 쓴 티가 역력하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손으로 만져보면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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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소재나 디자인, 여러 가지 요소들이 동급의 타사 모델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면이 없을 정도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현대자동차의 공간을 뽑는 기술력이야 워낙 오래전부터 정평을 받아왔던 부분이고 여기에 제네시스라는 고급 브랜드에 걸맞는 내장제가 더해져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뒷자리 공간이 좁고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사실 이 세그먼트에서 뒷자리 평가가 좋은 메이커는 거의 없다. 정해진 차체 사이즈에 대부분 운전석과 조수석에 많은 신경을 쓰다 보니 뒷좌석이 그만큼 희생되어지는 편인데 G70 역시 이런 부분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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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을 이곳저곳 만져보면 촉감으로 고급스럽다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가죽과 알루미늄 소재다. 고급 가죽으로 두를 수 있는 부분은 철저히 두르고 외부로 보이는 금속재 부분은 대부분 알루미늄이다. 그런데 이 알루미늄의 감촉이 실제로 만져보면 상당히 매력적이다. 센터페이시아 디자인은 아무래도 이전 현대자동차의 모델들과 큰 차이가 없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손으로 조작해보면 감성적인 만족도는 올라간다. 소재에 신경쓰다보니 실내의 분위기는 훨씬 더 고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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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 앉아 조작을 통해 키와 몸무게 등의 수치를 입력하면 G70이 알아서 자세를 추천해준다. 스마트 자세제어라는 이름의 이 기능은 그만큼 이 차에 여태까지 현대자동차가 판매하면서 얻은 고객들의 빅데이터가 입력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물론 추천해 주는 자세는 말처럼 참고만 해도 되고 그대로 운전해도 된다. 짧은 시간에 선택을 해야 할 때는 이런 참고를 받아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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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량에 탑재되어 있는 3.3 T-GDI 엔진은 최고출력 370마력에 최대토크 52kg·m의 성능을 보여준다. 본넷을 열어 자세히 살펴보면 정말 짜임새 있게 신경써서 잘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 엔진은 크지 않은 차체를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며 엄청난 힘을 보여준다. 솔직히 시승코스에서는 이 엔진을 뿜어내는 힘을 모두 다 경험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파워를 보여줬고 무작정 힘만 센 것이 아니라 운전자가 요청하는 부분에 대해서 안정적으로 답변하듯 움직여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힘이 센 차량은 그만큼 컨트롤하기 힘들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요즘 차들은 다르다. 잘 만든 차들은 운전을 잘 하지 못해도 차들이 대부분 알아서 해주는 경우가 많다. 물론 운전을 돕는 모든 전자장비 기능을 다 꺼버리면 금방 운전실력이 들통나버리긴 하지만 말이다. 누구나 쉽고 빠르게 몰 수 있느냐가 좋은 차의 미덕인 시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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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켜고 주행을 시작하면서 가장 놀란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부드러운 드라이빙 느낌이었다. 경쟁상대를 하도 독일차라고 외친 덕분에 당연히 느낌도 독일차를 따라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타보니 전혀 아니었다. 하드한 세팅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부드러워 더 소프트하다 느끼게 된 것 같다. 컴포트 모드로 몰아본 느낌은 여태까지 경험해본 국산 차 중에서 가장 소프트한 느낌의 모델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말랑하다. 프론트 디자인을 봤을 때 아마도 이런 운전질감을 떠올릴 사람이 몇이나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배기음은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어차피 머릿속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저 거드는 수준만 되면 되지 않나 하는 판단을 계속 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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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포트모드에서 스포츠모드로 바꿔서 주행하면서 느낀 점은 생각한 것보다 휠씬 더 변화의 폭이 크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다양한 모드가 있어도 주행감이 거의 변하지 않는 차들이 많았다. 그저 구실상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차들이 많았고 변화의 폭이 적다보니 실제로 모드 변경을 사용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 차들이 많았다. 하지만 G70은 생각보다 변화의 폭이 컸고 사운드 역시 적절하게 변경되어 감성적인 부분까지 적절하게 만족됐다. 특히 스포츠모드에서 느낄 수 있는 발굴의 가속성능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는데 넘치는 힘을 기반으로 내달리는 가속성능은 경쟁모델로 꼽은 타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전혀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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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은 시승코스가 너무 짧고 두 개 매체가 번갈아가며 시승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다양한 모드를 충분히 체감하거나 할 여유가 없었다는 점이다. 특히 코너 같은 코스가 거의 없어서 이번 시승에서는 그냥 일반적인 시승만 가능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스포츠모드에서 느낀 가속성능과 안정감이라면 서킷에서 다시 기자들을 불러 모아 성격이 다른 시승회를 개최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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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0의 등장으로 제네시스의 기본 라인업이 이제 얼추 갖춰진 모양새다. 물론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앞으로의 로드맵을 참고하자면 SUV도 있고 전기차도 나올 예정인 것 같은데 그런 로드맵으로 넘어가기 위한 기본 라인업의 세팅이 이제 막 끝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G70의 등장은 앞으로 현대차나 기아차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메이커와 시장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단순히 흥행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모습이 더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이미 판매 첫날 2,100대가 계약됐다고 하니 제네시스 G70의 흥행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또 소비자들의 평가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글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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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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